![]() 워터멜론 슈가에서(In Watermelon Sugar) - 리차드 브라우티건 워터멜론 슈가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다시, 또 다시 이루어졌다. 지금 내 삶이 워터멜론 슈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나는 여기 있고 당신은 멀리 있으니까. 당신이 어디 있든, 우리 함께 할 수 있는 한 잘 해보자. 여행하기엔 너무 멀고, 우리는 여기서 여행할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 워터멜론 슈가 외에는. 나는 이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디아뜨(iDEATH)' 근처의 한 통나무 오두막에서 산다. 나는 창밖으로 아이디아뜨를 볼 수 있다. 아이디아뜨는 아름답다. 나는 또 눈을 감고도 아이디아뜨를 볼 수 있고 만져볼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아이디아뜨는 차갑고, 어린아이의 손에 든 뭔가처럼 돌고 있다. 저게 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디아뜨에는 어떤 미묘한 균형이 있다. 우리에겐 그게 맞다. 통나무 오두막은 내 삶처럼 즐겁고 편안하다. 오두막은 이곳의 거의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소나무와 워터멜론 슈가와 돌들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워터멜론 슈가로 우리의 삶을 정성들여 만들었고, 소나무와 돌이 늘어선 길을 따라, 우리 꿈의 끝까지 여행해왔다. 내 오두막 안에 나는 침대 하나, 의자 하나,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내 물건들을 간직하는 궤짝 하나를 갖고 있다. 그리고 밤에 워터멜론트라우트 (Watermelontrout. 수박송어) 기름으로 타는 등(燈)을 하나 갖고 있다. 그건 다른 어떤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나는 잔잔한 삶을 산다. 창가로 가 다시 창 밖을 바라본다. 구름의 길다란 끝자락에서 태양이 빛나고 있다. 오늘은 화요일, 그래서 태양은 황금색이다. 소나무 숲, 그리고 그 소나무 숲으로부터 나와 흐르는 강들이 보인다. 강들은 차갑고 맑고, 그리고 강물에는 송어들이 있다. 어떤 강들은 폭이 겨우 몇 인치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너비가 반 인치인 강도 하나 알고 있다. 내가 그걸 아는 건 온종일 그 강가에 앉아 있으면서 넓이를 재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오후 한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었지. 우리는 이곳의 모든 것을 강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나는 워터멜론 들판과 그것을 뚫고 흐르는 강들을 볼 수 있다. 소나무 숲과 워터멜론 들판에는 많은 다리들이 있다. 이 오두막 앞에도 다리가 하나 있다. 어떤 다리들은 나무로 만들어져 날고 때 묻은, 빗물 같은 은백색이고, 어떤 다리들은 아주 먼 곳으로부터 갖고 온 돌들로 만들어졌고, 그 먼 거리 순서대로 세워져 있고, 그리고 어떤 다리들은 워터멜론 슈가로 만들어져 있다. 나는 워터멜론 슈가로 만들어진 다리들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디아뜨 근처에서 지금 씌워지고 있는 이 책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여기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워터멜론 슈가로 만든다. 그것에 대해서는 뒤에 얘기하겠다. 이 모든 것이 워터멜론 슈가 안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워터멜론 슈가 안에서 그 모든 것을 여행하게 될 것이다. by Richard Brautigan 최승자 옮김 도서출판 민 이 책을 처음 읽었던게 벌써 십년 전이었다니... 지금보다 그때의 내 영혼은 더 맑고 착한 모습이었겠지...
|
포토로그
이전블로그
2009년 11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최근 등록된 덧글
영화하는 학생인데요. 찍은 곳이..
by yimun at 12/26 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by ketil at 12/15 우왕 굿....빠리꼬뮨님 방가르! .. by 마리 at 12/07 거의 들어올 시간이 없는 형편인.. by 빠리꼬뮨 at 12/07 너무 뜸하게 올리시면 답글이 안.. by ketil at 11/25 BGM너무 좋은데 곡명이 뭔가요 ~? by ASHLEY at 10/06 10번째 사진엔. 제가 살고있는 집.. by 달동네주민 at 10/04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 by 꿈꿀권리 at 09/30 혹시 여기가 어딘가요? 정확한 위치.. by ketil at 09/20 04년 9월부터 시작하셨으니, 올.. by ketil at 09/15 가끔씩 여기 와서 지난 사진들을 .. by ketil at 09/15 오랜만에 뵙습니다 ^^ by 이반해저드 at 08/28 .......오랜만에 좋은 사진 좋.. by 술취한고양이군 at 08/27 와.. 빠리꼬뮨님 정말 오랫만에 .. by pipboy2k at 08/25 몰랐는데 신태인에도 가시면... by .... at 08/03 담아갈게요. 감사합니다.ㅎ by 정아랑 at 06/06 좀 답글이 늦긴했네요 ㅎㅎ 현재 .. by 글쎄여 at 06/03 "한트케, 페널티킥 앞에서의 골.. by 한나 at 04/01 별.. 데려갑니다. 제 북로그로... by 주효숙 at 03/20 ghhgfhngvjnhghngv by 45r at 01/28 카테고리
라이프로그
![]() 진실된 이야기 ![]() 뉴욕 이야기 ![]() 네이키드 런치 ![]() 에보니 타워 ![]() 제발 조용히 좀 해요 ![]() 사진에 관하여 ![]() Pat Metheny - The Complete Move To The Groove Session ![]() 완당평전 1 (양장) ![]() 스티븐 킹 단편집 ![]() 파리텍사스 CE 즐겨찾는 곳
최근 등록된 트랙백
Paganini 빠가니니!
by 내일도 사료값을 벌자 [재즈 - Eva cassidy] cheek.. by :: † ake the fligh † :: [재즈 - Eva cassidy] cheek.. by :: † ake the fligh † :: [재즈- Eva Cassidy] Peopl.. by :: † ake the fligh † :: [재즈- Eva Cassidy] Peopl.. by :: † ake the fligh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by 그리우면 떠나라. By EeRiE 林 흑백사진 배우기 by 지구 일기 Very first snow 2006 by hidy7600 꿈꾸는 사람들. by 바람아 불어라~ #2 (빠리꼬뮨님의이글루에서) by 새로운.. 이글루 파인더
| |||